김치찌개, 된장찌개, 카레라이스...... .
자취생 1순위 먹거리들로만 쭉~ 만들어 먹다가 처음으로 부추김치를 만들어 봤다.
사실 요리법이야 별다를 것 없지만
'~김치가' 주는 어감은 내가 프로 요리사라도 된 양 나를 들뜨게 만들었고
나같은 초보자를 위해 아주 쉽고 자세하게 써 준 요리책을 눈으로 훑으며
소금 2숟갈, 고춧가루 3숟갈...... . 등을 넣으며 아주 뿌듯해했다.
김치가 뭐 별거겠어?
부추김치가 되어 가는 폼새가 아주 그럴싸해질수록 나의 기고만장은 하늘을 찔렀다.
비닐 장갑을 끼고 갖은 재료를 요물조물 다 무친 후
의기양양하게 맛을 보다가, '퉤' 하고 뱉고 싶어졌지만
내가 만든 음식이라 차마 그러지 못하고 꿀~꺽 삼키는데, 이건 완전 소태다.
김치찌개가 짜면 물 한 컵 더 부으면 그만이지만
부추김치에 물을 부어 물김치를 만들 수도 없었기에
나는 부재료인 양파를 듬뿍 넣고 다시 맛을 봤다.
으~~~ ...... .
양파를 하나 더 넣고, 물엿과 설탕을 듬뿍 넣어
단 맛으로 억지로 짠 맛을 가린 후
다시 맛을 봤다. 아직도 짜긴 짜다.
부추김치인지 양파김치인지
어찌나 오랫동안 무쳤던지, 부추가 즙이 될 지경에 이르고
역시나 내가 프로가 되기엔, 1g 부족했다.
짧게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!
배추김치를 절일 때 그리도 소금을 많이 넣는데, 여긴 2숟갈 밖에 넣지 않았다.
그러니 배추김치를 익혀먹듯 부추김치도 조금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?
냉장고 속에서 부추김치가 발효되며 스스로 짠 맛을 덜어버리기를
두 손 모아 간절히 바라는 나는, 역시 1g 철이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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